실적 확대 연결은 과제, 중장기적 접근도 유효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이다. 2011년 설립돼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물류자동화를 비롯해 승강장안전문(PSD), IT서비스 등이다.
특히 자동입출고시스템(AS/RS), 무인운반차(AGV), 자율주행운송로봇(AMR), 컨베이어 등 물류자동화 설비와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제어시스템(WCS) 등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토털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엔 로봇과 AI 기술 고도화로 솔루션 첨단화를 추진하고, 청라 R&D센터를 통해 기술과 설비 설계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 720억원 규모 금호타이어 함평공장 물류자동화 구축
현대무벡스의 최근 주가가 제자리걸음이다. 토털 스마트 물류 솔루션 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와 수주잔고가 확대되는 등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것과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2만1000원이다. 전일 종가 대비 2OO원, 0.96% 상승했다.
현대무벡스의 주가는 그동안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11일 4만800원이던 주가는 12일 3만9150원으로 4만원 선이 깨졌고, 지난 6월 23일 2만6850원으로 3만원 선도 무너졌다. 이후 주가는 2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다 지난 7월 16일 1만9220원으로 1만원대로 진입했고, 7월 23일 2만1550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지난 8월 14일 2만8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하락 전환한 뒤 2만원 초반대 박스권을 유지했다.
지난 9월 18일에는 장중 2만3200원까지 오르며 단기 상승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조정을 받았다. 9월 18일 2만2850원이던 주가는 21일 2만1900원, 22일 2만1350원, 23일 2만1100원으로 낮아졌다.
이후에도 2만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9월 29일에는 2만500원까지 떨어졌지만 30일 2만550원, 10월 1일 2만750원, 10월 2일 2만900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최근 주가 흐름에서 주목할 것은 대형 수주 소식에도 변동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9월 30일 금호타이어와 720억원 규모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9월 29일부터 2028년 10월 31일까지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3939억원의 18.28%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 함평 신공장은 약 50만㎡ 규모 부지에 연간 530만본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춘 차세대 생산기지로 조성된다. 현대무벡스는 원자재부터 반제품, 완제품까지 제조공정 전반의 물류를 연계·제어하는 통합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동입출고시스템과 AGV·AMR·RGV, 컨베이어는 물론 WMS와 WCS 등을 연계하고 AI 기반 물동량 예측과 최적 경로 제어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함평공장 물류자동화 사업 수주는 현대무벡스가 타이어 산업 내 스마트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무벡스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물류 구축 사업을 수행 중이다.
특히 올해 타이어뿐만 아니라 2차전지, 가전, 유통·물류, 의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까지 수주잔고가 40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증권가 안팎에선 현대무벡스의 최근 주가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배경 중 하나로 HMM 지분 매각에 따른 수급 부담을 꼽고 있다. 현대무벡스는 지난 9월 22일 HMM 주식 4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9122원으로 총 매각 규모는 약 765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무벡스의 HMM 지분율은 기존 14.24%에서 9.42%로 4.82%포인트 낮아졌다.
HMM 지분 매각은 현대무벡스 본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핵심 자산을 현금화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확보한 현금을 스마트 물류 시스템 연구개발(R&D)과 2차전지 공정 자동화 등 신규 사업에 활용할 경우 본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규모 블록딜이 주가에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실적 확대 연결은 과제, 중장기적 접근도 유효
현대무벡스의 수주 확대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여부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현대무벡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외형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26.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7.2%에서 지난해 4.6%로 낮아졌다. 매출 성장만큼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28%가량 감소했다. 1분기에는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던 만큼 상반기 본업의 수익성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현대무벡스의 향후 주가 방향은 신규 수주 자체보다 수주잔고의 실적 전환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2차전지·가전 등으로 고객군이 넓어지며 중장기적인 실적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수주 규모 자체보다 수주잔고의 실적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대무벡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6월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4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조정을 거치며 2만원대로 낮아지며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스마트 물류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사업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와 수주잔고 확대는 실적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영업이익률 개선 등을 살핀 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