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서 AI 개발·전략 컨설팅까지…기업의 AI 전환 전 과정 지원
벨시스템24·이토추상사와 AI 에이전트 사업 확대…1000개사 이상 지원
‘작지만 강한 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강소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인을 사로잡을 우량 강소기업(제품)을 찾아, 초일류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시장을 이끌 ‘히든챔피언’ 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소니’ 같은 글로벌리딩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창업자정신도 시리즈로 집중분석 합니다. 신기술과 글로벌 트렌드 등 미래산업에도 큰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성공 DNA를 우리나라기업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 아빌렌은 어떤 회사
아빌렌(AVILEN·アヴィレン)은 다카하시 고타로(高橋光太郎)를 비롯한 대학원생·연구자 5명이 2018년 8월 공동 창업한 일본 AI 솔루션 기업이다. 2023년 9월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에 상장했으며 종목코드는 5591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부터 AI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인재 육성까지 지원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아빌렌은 당초 개인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연수 사업에서 출발했다. 이후 기업 대상 AI 인재 육성과 디지털 전환(DX) 컨설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현재는 AI 소프트웨어 개발과 AI 에이전트 구축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사업 구조는 크게 AI 전략 컨설팅, AI 개발·도입, AI 조직·인재 육성으로 나뉜다.
2026년 2월 말 기준 누적 지원 기업은 약 1000곳에 달했다. 2026년 3월 말 연결 기준 직원 수는 75명으로, 비교적 작은 조직으로 대기업을 포함한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 창업자 스토리
다카하시 고타로 대표는 도쿄대 대학원에서 기계학습을 연구하던 시절 AI가 노동력 감소라는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창업에 나섰다. 2018년 대학원생과 연구 동료 등 5명이 회사를 세웠고, 처음부터 명확한 사업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AI 기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직접 사회에 구현해보자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다.
창업 초기에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AI 교육을 먼저 시작했다. 일본딥러닝협회(JDLA)의 인증을 받은 E자격 대응 강좌를 제공하면서 AI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인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2019년 E자격 강좌를 시작한 것이 이후 기업 대상 AI 인재 육성 사업으로 이어졌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아빌렌의 방향도 바뀌었다. 단순히 AI를 가르치는 기업에서 벗어나 고객사가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조직 자체를 바꾸는 기업으로 진화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2023년 회사를 도쿄증시에 상장시켰다. 창업 후 불과 5년1개월 만의 상장이었다.
■ 기업 가치
아빌렌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6억7300만엔(약 141억원)으로 전년 12억4100만엔보다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7400만엔(약 23억원)으로 45.0% 늘었고, 순이익은 1억7400만엔(약 15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매출뿐 아니라 이익도 함께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자본금은 6263만엔(약 5억3000만원), 연결 직원 수는 74명이다. 발행주식은 약 610만주다. 2026년 10월 6일 주가는 828엔으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50억엔(약 423억원) 수준이다. 2026년 10월 7일 기준 엔화 환율은 1엔당 약 8.45원으로 환산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2026년 1~6월 매출은 9억5800만엔(약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억6800만엔(약 14억원)으로 1.1%, 순이익은 1억500만엔(약 9억원)으로 2.3% 증가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 21억4100만엔(약 181억원), 영업이익 3억5600만엔(약 30억원), 순이익 2억2100만엔(약 1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0%, 영업이익은 29.8%, 순이익은 26.8% 증가하는 계획이다.
현재 아빌렌에 대한 주요 일본 증권사의 공식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확인되지 않는다. IFIS 주가예보도 2026년 10월 6일 기준 레이팅과 목표주가를 모두 ‘없음’으로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증권사의 매수 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임의로 제시하기보다는, 아직 기관 애널리스트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소형 성장주라는 점을 보는 것이 적절하다.
■ 성공 요인
아빌렌의 첫 번째 경쟁력은 ‘교육→실행’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다. 단순히 AI 교육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AI 역량을 진단한 뒤 인재 육성, 조직 개편, AI 전략 수립,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연결한다. 회사는 이를 ‘진정한 원스톱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교차판매다. AI 인재 육성 사업 고객에게 AI 에이전트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안하고, AI 소프트웨어 고객에게는 조직 내 AI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인재 육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6년 1분기 기준 연간 거래액이 3000만엔 이상인 고객 수는 전년 대비 89% 증가했고, 1000만엔 이상 고객 수도 40% 늘었다.
세 번째는 대기업과의 협업이다. 아빌렌은 미쓰비시UFJ그룹과 AI·DX 인재 육성 분야에서 협업했고, 미쓰비시UFJ니코스의 생성AI 활용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작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면서 레퍼런스를 쌓은 것이 이후 사업 확장에 중요한 기반이 됐다.
■ 신규 사업 및 미래 전략
아빌렌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AI 에이전트다. 회사는 문서 처리, 콜센터, 영업지원 등 기업의 구체적인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투입되는 소프트웨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벨시스템24와 이토추상사와 AI 에이전트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벨시스템24의 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운영 역량과 아빌렌의 AI 개발·인재 육성 능력, 이토추상사의 영업 네트워크를 결합해 고객사의 업무 개혁과 AI 구현, 인재 재교육, BPO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모델이다.
2026년에는 벨시스템24와 AI 에이전트를 업무 프로세스에 실제로 결합하는 BPO 합작회사 설립에도 합의했다. 새 회사는 AI 에이전트 개발뿐 아니라 이를 기업의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빌렌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납품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최근에는 생성AI를 활용한 ‘案件マッチングAI(프로젝트 매칭 AI)’와 음성 기반 AI 봇 등 새로운 제품도 내놓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 역시 현재 AI 전략 컨설팅, AI 개발·도입, AI 에이전트, AI SaaS, AI 인재 육성을 하나의 사업 생태계로 묶고 있다. 교육으로 시작한 아빌렌이 이제는 기업의 AI 도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AI 트랜스포메이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