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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로벌성공기업] [줌인포] ‘영업 데이터 기업’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분석-글로벌성공기업] [줌인포] ‘영업 데이터 기업’에서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6.10.10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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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고객·구매의도 데이터로 성장…2025년 매출 12억달러 돌파
AI가 고객 발굴부터 영업 실행까지 지원…오픈AI·앤스로픽과 연동
데이터 기업에서 AI 기반 영업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성장 회복이 관건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작지만 강한 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강소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인을 사로잡을 우량 강소기업(제품)을 찾아, 초일류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시장을 이끌 ‘히든챔피언’ 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소니’ 같은 글로벌리딩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창업자정신도 시리즈로 집중분석 합니다. 신기술과 글로벌 트렌드 등 미래산업에도 큰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성공 DNA를 우리나라기업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 줌인포는 어떤 회사

줌인포(ZoomInfo Technologies·나스닥 GTM)는 헨리 슈크(Henry Schuck)가 2007년 공동 창업한 미국 기업 간 거래(B2B) 영업정보·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기업과 담당자의 연락처, 조직 구조, 구매 의도, 사업 현황 등을 수집·분석해 기업의 영업·마케팅·고객 발굴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줌인포의 플랫폼은 기업이 잠재 고객을 찾고,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선별하며, 영업 담당자가 적절한 시점에 접촉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거나 관련 직원을 채용하고, 특정 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신호를 포착해 영업 기회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구매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최신인 데이터가 중요하다.

회사는 데이터 제공에서 업무 자동화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영업 담당자가 줌인포에서 잠재 고객 정보를 확인한 뒤 별도 도구를 이용해 이메일을 보내고 영업 활동을 관리했다. 앞으로는 줌인포의 데이터와 AI를 연결해 잠재 고객 발굴부터 우선순위 설정, 영업 업무 실행까지 한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 창업자 스토리

슈크 창업자는 네바다대 라스베이거스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오하이오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영업정보 기업 아이프로파일(iProfile)에서 조사·마케팅 업무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 디스커버오그(DiscoverOrg)를 공동 창업했다.

당시 기업 영업 담당자는 잠재 고객을 찾기 위해 여러 웹사이트와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야 했다. 기업의 담당자가 누구인지, 어떤 부서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지, 실제로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들었다. 슈크는 기업과 담당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검증해 영업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에 주목했다.

디스커버오그는 이후 기업 데이터와 영업정보를 축적하면서 성장했다. 2019년 줌인포와 합병했고, 2020년 나스닥 상장을 거쳐 줌인포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슈크는 창업 이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데이터 수집과 분석, 영업 자동화를 결합하는 전략을 이끌고 있다.

회사의 다음 과제는 데이터 자체를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업무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바꾸면서 줌인포도 기존 데이터 자산을 AI 에이전트의 핵심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출처=줌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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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가치

줌인포의 2025년 매출은 12억4950만달러(약 1조7493억원)로 전년 12억1430만달러보다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2570만달러(약 3160억원)로 전년 9740만달러보다 131.8% 늘었다. 순이익은 1억2420만달러(약 1739억원)로 전년 2910만달러보다 약 326.8%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은 낮았지만 비용 관리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은 크게 늘었다.

2025년 말 기준 직원 수는 3180명이다. 자본금에 해당하는 보통주 액면가는 300만달러(약 42억원), 추가납입자본은 10억6810만달러(약 1조4953억원)였다. 총 주주자본은 15억870만달러(약 2조1122억원)다. 달러당 1400원을 적용한 참고 환산액이다.

2026년 2분기 매출은 3억1040만달러(약 4346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정 영업이익은 1억1000만달러(약 1540억원), 조정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8730만달러(약 1222억원), 무차입 잉여현금흐름 기준 회사 지표는 1억730만달러(약 1502억원)였다.

다만 2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손실은 6억2200만달러(약 8708억원)에 달했다. 영업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회사가 영업손실에 반영한 영업권 손상차손 6억5050만달러(약 9107억원)가 주요 원인이다. 조정 영업이익과 일반회계기준 손익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을 12억700만~12억1700만달러(약 1조6898억~1조7038억원)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매출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약 2~3%에 머무는 수준이다. AI 사업 확장이 본격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2026년 10월 7일 종가 기준 주가는 3.70달러, 시가총액은 약 12억6000만달러(약 1조7640억원) 수준이다. 주가 하락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월가의 투자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10월 초 기준 니덤(Needham)은 매수 의견을 유지했으며, 애널리스트 조시 라일리(Josh Reilly)는 목표주가 15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UBS는 8월 6일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4.50달러를 유지했고, 제프리스는 5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축소로 낮추며 목표주가 4달러를 제시했다. 목표주가의 격차는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과 기존 사업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공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 성공 요인

줌인포의 첫 번째 경쟁력은 기업과 담당자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다. 기업의 규모나 업종뿐 아니라 담당자의 직책, 조직 구조, 연락처, 구매 의도 등을 연결해 영업 담당자가 잠재 고객을 찾는 시간을 줄여준다. 기업 고객이 많아지고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영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폭도 넓어진다.

두 번째는 데이터와 영업 업무를 연결하는 플랫폼 구조다. 줌인포는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영업 자동화 도구를 연결해 정보가 실제 영업 활동에 활용되도록 한다. 영업팀이 고객 정보를 찾고 검증하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이고,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자원을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세 번째는 기업 고객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다. 일반적인 생성형 AI는 공개된 정보를 요약하고 문서를 작성할 수 있지만, 기업의 구매 의사결정 구조나 담당자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실제 영업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줌인포는 자체 데이터와 검증된 기업 정보를 AI에 연결해 범용 AI와 차별화하려 한다.

그러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허브스폿(HubSpot) 등 고객관리·영업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자체도 기업 조사와 영업 지원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줌인포가 데이터 품질과 최신성을 유지하면서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사진출처=줌인포]​

 

 

 

■ 신규 사업 및 미래 전략

줌인포는 2026년 자사 데이터를 AI 에이전트가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재편하고 있다. 2분기에는 GTM.AI를 출시해 기업 데이터와 구매 의도, 영업 관련 정보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AI가 기업의 영업·마케팅 업무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 계열 도구, 아마존 퀵 스위트(Amazon Quick Suite), 재피어(Zapier) 등 외부 AI·자동화 플랫폼과의 연동도 추진했다. 줌인포는 이를 통해 사용자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지 않아도 업무를 수행하는 AI 도구 안에서 기업 정보를 활용하도록 만들고 있다.

2026년 10월에는 AI 에이전트 기업 더블오AI(DoubleO.ai) 인수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팀(Agent Teams)’을 선보였다. 개별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기업의 잠재 고객 발굴과 영업 업무를 지원하도록 하는 방향이다. 줌인포가 보유한 기업 데이터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해 영업 프로세스의 자동화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이다.

앞으로의 성패는 AI 기능을 추가했다는 사실보다 고객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할 만큼 영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2026년 2분기 매출 증가율이 1.2%에 그쳤고 기존 고객의 순매출유지율도 89%였다는 점은 아직 성장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줌인포가 데이터 제공 기업에서 AI 기반 영업 인프라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려면 AI 도입이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 반복매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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