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영상 분석부터 생성형 AI·제조업 이상 탐지까지 사업 확대
2026년 매출 15.4% 증가, 영업이익 93.3% 급증…수익성 개선 본격화
‘작지만 강한 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강소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인을 사로잡을 우량 강소기업(제품)을 찾아, 초일류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시장을 이끌 ‘히든챔피언’ 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소니’ 같은 글로벌리딩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창업자정신도 시리즈로 집중분석 합니다. 신기술과 글로벌 트렌드 등 미래산업에도 큰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성공 DNA를 우리나라기업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 릿지아이는 어떤 회사
릿지아이(Ridge-i·リッジアイ)는 야나기하라 다카시(柳原尚史)가 2016년 7월 설립한 일본 AI 솔루션 기업이다.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 전략 수립과 시스템 개발,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적용,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 등을 제공한다.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시장 상장사로 종목코드는 5572다. 2023년 4월 상장했다.
릿지아이의 사업은 크게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과 생성형 AI 활용 지원, 위성 데이터 분석으로 나뉜다. 기업의 업무와 경영 과제를 분석한 뒤 AI 시스템을 설계·개발하고 현장 적용과 운영 개선까지 지원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사내 AI 시스템부터 제조 현장의 이상 탐지, 위성영상 기반 환경 분석까지 적용 범위가 넓다.
도쿄 오테마치에 본사를 둔 릿지아이는 자동차·제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과 우주·환경 분야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 도요타자동차, 일본전자, 에바라환경플랜트,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일본 국토교통성 등이 있다. 회사는 2026년 7월 말 기준 연결 직원 수를 139명으로 공시했다.
■ 창업자 스토리
야나기하라 대표는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한 뒤 NTT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했다. 이후 HSBC와 블랙록 재팬 등 금융기관에서 전자거래와 고빈도매매 시스템 구축 업무를 경험했다. 금융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적 전문성과 사업 현장의 요구를 연결하는 경험이 창업의 토대가 됐다.
2016년 회사를 설립한 야나기하라 대표는 AI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기업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기업 현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사업적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릿지아이는 고객사의 경영 과제를 파악한 뒤 AI 기술을 설계하고, 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구축했다.
초기부터 위성영상 분석을 사업 영역으로 키운 점도 특징이다. 2018년에는 위성 레이더 영상에서 바다의 기름 유출 흔적을 탐지하는 AI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산업 현장과 사회 문제에 AI를 적용했다. 이후 영상 처리와 딥러닝 기술을 제조업 검사, 환경 분석, 방재 등으로 확장했다.
■ 기업 가치
릿지아이의 2026년 7월 결산 연결 매출은 29억9300만엔(약 278억원)으로 전년 25억9300만엔보다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억4700만엔(약 51억원)으로 전년 2억8300만엔보다 93.3% 늘었다. 경상이익은 5억5600만엔(약 52억원)으로 91.2% 증가했고, 순이익은 4억700만엔(약 38억원)으로 전년 1억4000만엔보다 191.9%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률은 2025년 10.9%에서 2026년 18.3%로 상승했다. AI 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비용 구조가 효율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순이익 증가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자회사 지분 매각 관련 이익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순이익 증가율을 반복 가능한 영업 성장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2026년 7월 말 기준 순자산은 37억2000만엔(약 346억원), 총자산은 44억8400만엔(약 417억원)이다. 자본금은 1240만엔(약 1억2000만원)이다. 2026년 10월 8일 주가는 3225엔(약 3만원)이다. 애널리스트 레이팅과 평균 목표주가는 주요 일본 주가정보 서비스에서 확인되지 않아, 공개된 증권사 목표주가를 근거로 한 투자 의견은 제시하기 어렵다.
회사는 2027년 7월 결산 매출을 32억엔(약 298억원), 영업이익을 6억3000만엔(약 59억원), 순이익을 4억5000만엔(약 4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6.9%, 영업이익은 약 15.2% 증가하는 계획이다. 전년도에 큰 폭으로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AI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성공 요인
릿지아이의 첫 번째 경쟁력은 AI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능력이다. 생성형 AI 활용 전략을 세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기업별 업무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 과정까지 지원한다. 고객사가 AI를 도입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줄이는 접근이다.
두 번째는 위성영상과 산업용 영상 분석 기술이다. 위성 데이터는 환경 변화와 재해 상황, 지상 시설의 변화를 넓은 범위에서 관측할 수 있지만 이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면 복잡한 영상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 릿지아이는 딥러닝을 활용해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업과 정부의 판단을 지원한다. 일반적인 업무용 생성형 AI 기업과 차별화되는 분야다.
세 번째는 다양한 산업 고객과의 협업이다. 도요타자동차와 일본전자 등 제조업체, JAXA와 정부기관 등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 적용 경험을 축적했다. 고객별 요구에 맞춘 개발 경험이 쌓일수록 새로운 산업 과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도 넓어진다.
■ 신규 사업 및 미래 전략
릿지아이는 생성형 AI를 기업 경영과 업무에 적용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한 사내 검색·정보 활용 시스템, AI 개발 환경 구축, 모델 튜닝 등을 지원한다.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구축, 인재 육성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위성 데이터 분석도 주요 성장축이다. 2025년에는 일본 마이크로소프트와 생성형 AI 및 지구관측 데이터를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고, JAXA와는 지구 디지털 트윈 연구를 위한 AI 실증을 진행했다. 위성에서 확보한 지구관측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환경 변화와 재해 대응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제조업과 건설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사업도 넓히고 있다. 2026년 7월에는 가시마건설과 콘크리트 충전 작업에서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AI로 탐지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사람이 현장을 직접 관찰하거나 사후 점검에 의존하던 작업을 영상과 AI로 분석해 품질과 안전을 개선하려는 시도다.
릿지아이의 미래 전략은 특정 AI 모델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산업별 데이터와 업무에 맞는 기술을 조합하는 데 있다. 생성형 AI가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을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위성영상과 제조 현장 데이터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을 확보하면 범용 AI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다. 앞으로는 AI 프로젝트 수주를 매출로 연결하는 능력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비중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