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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로벌성공기업] [로쿠] TV 화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바꾼 스트리밍 기업
[분석-글로벌성공기업] [로쿠] TV 화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바꾼 스트리밍 기업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6.10.1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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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기기에서 광고·구독·TV 운영체제로…시청자 1억 가구 기반 확보
2025년 매출 15% 증가, 순이익 흑자 전환…플랫폼 사업이 성장 견인
폭스가 약 220억달러에 인수 합의…콘텐츠와 스트리밍 플랫폼 결합 추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작지만 강한 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강소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인을 사로잡을 우량 강소기업(제품)을 찾아, 초일류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시장을 이끌 ‘히든챔피언’ 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소니’ 같은 글로벌리딩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창업자정신도 시리즈로 집중분석 합니다. 신기술과 글로벌 트렌드 등 미래산업에도 큰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성공 DNA를 우리나라기업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 로쿠는 어떤 회사

로쿠(Roku)는 앤서니 우드(Anthony Wood)가 2002년 설립한 미국의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이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종목코드는 ROKU다. TV에 연결해 온라인 콘텐츠를 재생하는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자체 TV를 판매하는 동시에 TV 운영체제(OS), 디지털 광고, 구독 서비스, 무료 스트리밍 채널을 운영한다. 2026년 6월 폭스가 로쿠 인수 계약을 발표했으며, 거래가 완료되면 독립 상장사에서 폭스 산하 기업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로쿠의 핵심 사업은 플랫폼 부문이다. 회사는 스트리밍 플레이어와 TV 판매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한 뒤, TV 첫 화면과 콘텐츠 검색 기능을 활용해 광고를 노출하고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을 연결한다. 광고주에게는 TV 시청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콘텐츠 사업자에게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구독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제공한다.

자체 콘텐츠 서비스인 ‘더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도 운영한다.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를 받는 서비스와 무료 광고형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다양한 시청 수요를 흡수한다. 이 밖에 저가 무광고 스트리밍 서비스 ‘하우디(Howdy)’와 라이브 TV 서비스 ‘프렌들리 TV(Frndly TV)’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 창업자 스토리

앤서니 우드는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불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려면 비디오테이프를 직접 관리해야 했다. 우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비디오 녹화기(DVR) 개발에 나섰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는 환경으로 관심을 넓혔다.

그는 TV가 단순히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기기가 아니라 인터넷과 연결된 콘텐츠 플랫폼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구현하려면 TV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운영체제가 있듯 TV에도 콘텐츠 탐색과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발상이었다.

로쿠는 2008년 첫 스트리밍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성장하는 가운데, 로쿠는 기존 TV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TV 제조사들이 자사 제품에 로쿠 운영체제를 탑재하도록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기 판매 중심에서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 경로를 넓혔다.

창업자가 TV 운영체제와 스트리밍 유통에 집중한 점은 로쿠의 사업 모델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하드웨어는 이용자가 플랫폼에 진입하는 통로이며, 장기적인 수익은 광고와 콘텐츠 유통, 구독 연결에서 발생한다. 이 구조를 통해 로쿠는 TV 제조사와 스트리밍 서비스, 광고주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 기업 가치

로쿠의 2025년 매출은 47억3725만달러(약 6조6322억원)로 전년 41억1290만달러(약 5조7581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62만달러(약 79억원)로 전년 2억1817만달러(약 3054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순이익은 8836만달러(약 1237억원)를 기록해 전년 1억2939만달러(약 181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4억2051만달러(약 5887억원)로 전년 2억6021만달러(약 3643억원)보다 61.6% 증가했다. 환산에는 1달러당 1400원을 적용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41억4489만달러(약 5조8028억원)로 전년보다 17.7% 늘었다. 반면 기기 부문 매출은 5억9237만달러(약 8293억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매출의 약 87%가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광고와 구독, 콘텐츠 유통에서 나오는 매출이 성장의 중심이며, 하드웨어는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광고 사업은 플랫폼 성장의 중요한 축이다. 로쿠는 스트리밍 시청자의 콘텐츠 이용 정보와 광고 기술을 활용해 광고주가 원하는 시청자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TV 광고가 방송 시간대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광고를 집행했다면, 스트리밍 광고는 시청자와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대상을 세분화할 수 있다. 로쿠는 이 차별점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도 개선됐다. 2026년 2분기까지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억1900만달러(약 1조66억원), 잉여현금흐름은 7억410만달러(약 9857억원)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차감한 지표다. 회사는 광고와 구독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과 현금 창출력이 동시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로쿠의 총자산은 44억3348만달러(약 6조2070억원), 주주자본은 26억5795만달러(약 3조7211억원)이다. 직원 수는 약 3600명으로, 15개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는 폭스의 인수 계약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양사는 2026년 6월 15일 로쿠 주식 1주당 160달러(약 22만4000원)의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거래 규모는 기업가치 기준 약 220억달러(약 30조8000억원)다. 계약 조건상 주당 96달러(약 13만4400원)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폭스 클래스A 주식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인수 완료 전까지 로쿠는 나스닥에서 거래되지만, 향후 주가에는 독립 기업의 실적 전망뿐 아니라 거래 종결 가능성과 조건이 큰 영향을 미친다. 거래는 주주 승인과 규제 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 성공 요인

첫 번째 성공 요인은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연결한 사업 모델이다. 스트리밍 기기 판매만으로는 가격 경쟁과 제조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로쿠는 기기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이후 광고와 구독 유통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창출한다. 기기 사업의 수익성에만 의존하지 않고 플랫폼 이용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TV 첫 화면을 장악한 데 있다. 이용자가 TV를 켠 뒤 콘텐츠를 찾는 과정에서 홈 화면과 검색 기능은 중요한 접점이 된다. 로쿠는 이 화면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발견하도록 돕고,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과 광고 노출을 연결한다. 시청자가 플랫폼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 광고를 노출할 기회와 구독 서비스를 추천할 기회도 커진다.

세 번째는 광고주와 콘텐츠 사업자를 동시에 연결하는 구조다. 콘텐츠 사업자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구독 가입을 늘리길 원하며, 광고주는 적절한 시청자에게 광고를 노출하고 싶어 한다. 로쿠는 양측의 수요를 연결해 플랫폼 수익을 창출한다. 광고주가 스트리밍 TV로 광고 예산을 옮길수록 로쿠가 확보할 수 있는 사업 기회도 확대된다.

네 번째는 플랫폼 사업의 규모다. 로쿠는 2026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는 스트리밍 시청 시간 기준 선도적인 TV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자 기반이 커질수록 광고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달 범위가 넓어지고,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상력도 강화될 수 있다.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사진출처=로쿠]

 

■ 신규 사업 및 미래 전략

로쿠는 홈 화면과 콘텐츠 검색 기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시청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2026년 2분기부터 10여 년 만의 대규모 홈 화면 개편을 시작했으며, 이용자의 시청 습관과 선호에 맞춰 콘텐츠를 발견하기 쉽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색 기능에도 AI를 적용해 사용자가 구체적인 제목을 입력하지 않고 분위기나 상황을 자연어로 설명하더라도 적합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이런 개선이 시청 시간과 구독 전환, 광고 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와 구독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더 로쿠 채널은 무료 광고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하우디는 월 3달러의 저가 무광고 구독 서비스로 운영된다. 로쿠는 자체 서비스와 외부 스트리밍 구독을 한 화면에서 탐색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사업자이자 여러 외부 서비스가 이용자를 만나는 유통 플랫폼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폭스와의 결합이다. 폭스는 뉴스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료 광고형 스트리밍 서비스 투비(Tubi)도 운영한다. 로쿠의 스트리밍 플랫폼과 광고 기술, 1억 가구 이상의 시청 기반을 결합하면 콘텐츠 확보부터 유통, 광고 수익화까지 연결되는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폭스는 인수 발표 당시 연간 4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비용 시너지와 추가 매출 기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제시한 전망으로, 실제 실현 여부는 거래 완료와 통합 실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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