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 기대와 실적 개선…주가 상승 지속성은 확인 필요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이다. 2002년 설립됐고, 202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암과 뇌 질환을 타깃으로 한 의약품 개발·생산·판매 등이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암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을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비자밀’과 ‘뉴라체크’, 파킨슨병 진단용 ‘FP-CIT’, 암 진단용 ‘FDG’ 등이 있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방사성의약품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치매 진단제 생산액 점유율 96.3%…치료제 확산이 기회
듀켐바이오의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선택지 확대에 따른 치매 진단제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듀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8980원이다. 전일 대비 380원(4.42%) 올랐다.
듀켐바이오의 최근 2주간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 2일 7290원, 6일 7390원, 지난 7일 7800원으로 올랐다. 지난 8일 7570원으로 하락한 데 이어 12일 6960원, 13일 6780원까지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6900원으로 소폭 반등한 뒤 15일에는 8970원으로 치솟았다. 하루 상승률은 약 30%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 14일 약 3만 주 수준이던 거래량은 15일 약 306만 주로 늘었다.
단기간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6일에는 장중 978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8600원에 마감했다. 급등 다음 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9일 주가는 8980원으로 반등했다.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키순라의 국내 품목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릴리는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키순라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순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다. 치료 과정에서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를 통해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의 감소 여부를 확인하고 투약 종료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듀켐바이오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 ‘비자밀’과 ‘뉴라체크’를 국내에서 독점 생산·공급하는 기업이다. 비자밀과 뉴라체크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적 특징인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듀켐바이오의 핵심 성장 동력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투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 병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진단 검사가 중요해졌다. 진단 검사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제품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듀켐바이오의 2026년 상반기 비자밀·뉴라체크 매출은 약 45억5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32억9000만 원보다 38.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비교해도 상반기에 상당한 매출을 확보한 셈이다.
실적 성장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레켐비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이 확대되면서 치료 대상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진단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향후 추가 치료제의 국내 도입과 처방 확대가 이어질 경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적 개선 흐름도 눈에 띈다. 듀켐바이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85억7000만 원, 영업이익 74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4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14.3%에서 2025년 19.3%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32억 원으로 24.6% 늘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약 11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제뿐 아니라 파킨슨병과 전립선암 진단제 등 주요 제품의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듀켐바이오는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의 확대가 진단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시장 성장 기대와 실적 개선…주가 상승 지속성은 확인 필요
증권가 안팎에서는 듀켐바이오의 주가 흐름에 대해 뚜렷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등을 담은 보고서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최근 2주를 넘어 지난 8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중순 1만4000원, 올해 초 1만200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 폭이 큰 셈이다.
방사성의약품 사업은 제조시설과 품질관리 설비, 전문 인력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산업이다. 생산시설 가동률이 높아지면 제품당 고정비 부담이 낮아져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듀켐바이오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중심으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향후 신규 사업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지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진단제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더라도 신규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나면 단기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사업의 투자 규모와 추진 일정, 실제 수주 및 매출 발생 여부도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듀켐바이오 역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수요 확대가 제조시설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치매 및 전립선암 진단제 중심의 성장이 기대되고, 2027년 초 키순라 출시 모멘텀과 중장기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특화 CDMO로 거듭나기 위한 초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치매 진단 시장의 성장 기대를 넘어 실제 수요 확대와 수익성 개선, 신규 사업의 매출 기여까지 입증하는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